제 182 편
겟세마네에서

 

. 중도자 위원회
. 서기 30년 4월 6일(목)
. 장소 : 예루살렘, 겟세마네 동산

182:0.1 예수가 엘리야와 마리아 마가 부부의 집에서부터 열한 사도를 이끌고 겟세마네 캠프로 돌아왔을 때는 이 목요일 밤 10시쯤이었다. 요한 마가는 산에서의 그날 이후로, 눈을 떼지 않고 예수를 지켜보는 일을 그의 일로 삼았다. 마가 요한은 잠이 필요했기 때문에, 주가 2층 방에서 사도들과 함께 있는 몇 시간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그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재빨리 몸에 리넨 외투를 걸쳤고, 그들을 따라서 도시를 지나 기드론 시내를 건너, 겟세마네 공원 옆에 그들의 개인 야영지로 갔다. 그리고 요한 마가는 이날 밤과 이튿날 내내, 주에게 아주 가까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계속하여, 십자가에 처형되는 시간까지 모든 것을 구경하고 주가 말씀한 많은 것을 엿들었다.

182:0.2 예수와 열한 사도가 캠프로 돌아오자, 사도들은 유다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그들 가운데 하나가 예수를 배신할 것이라는 주의 예언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들이 캠프에 이르러서, 유다가 그들을 기다리며 맞이하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음을 볼 때까지, 그들은 드러내놓고 유다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모두 유다의 행방을 알고자 안드레를 에워쌌을 때, 그들의 우두머리는 단지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나는 유다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그가 우리를 버렸을까 두렵다.”

1. 마지막 집단 기도

182:1.1 예수가 캠프에 도착하고 잠시 후에 그들에게 말했다: “나의 친구이자 형제들이여, 이제 너희들과 함께할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우리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해야 하는 모든 일에서 이제부터 우리가 지탱할 힘을 달라고 우리의 아버지께 기도하는 동안 따로 떨어져 있기를 원한다.”

182:1.2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고 나서, 올리브산 위쪽에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인도했고, 예루살렘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그들이 임명받던 날에 한 것처럼, 납작한 큰 바위 위에서 그의 둘레에 둥글게 둘러앉아 무릎을 꿇으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부드러운 달빛 아래서 영광스럽게 그들 가운데 서서,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182:1.3 “아버지, 나의 때가 왔습니다; 이제 아들이 당신께 영광을 돌리도록 당신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소서. 나는 당신이 나에게 나의 영역에 있는 모든 생명존재에 대한 권한을 주신 것을 알고 있으며, 나는 하나님의 믿음의 아들이 될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인 것은, 당신이 세상으로 보낸 자를 그들이 믿는 것, 나의 생명존재들이 오직 참되신 하나님과 모두의 아버지이신 당신을 믿는 것입니다. 아버지, 나는 땅에서 아버지를 높였고 아버지가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완수했습니다. 나는 우리 창조에 있는 자녀들에게 수여하는 과제를 다 마쳤고, 오직 육체를 입은 내 목숨을 버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제, 오 나의 아버지, 이 세상이 있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광으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고, 다시 한번 아버지의 오른편에 나를 받아 주소서.

182:1.4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택하여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나는 아버지를 나타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것입니다―모든 생명이 아버지 손에 있는 것 같이―당신은 그들을 내게 주셨고, 나는 그들 가운데서 살아왔고, 생명의 길을 그들에게 가르칠 때, 그들은 믿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아버지께로부터 온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배우고 있으며, 육체를 입은 내 삶이 아버지를 여러 세상에 알리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내게 주신 진리를 나는 그들에게 드러냈습니다. 이들 나의 친구이자 대사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원합니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나왔고, 아버지가 나를 이 세상으로 보내셨고, 곧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 선택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가 세상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육체로 머무른 동안 내가 이 세상에서 아버지를 대표한 것 같이, 내가 아버지의 일로 돌아간 뒤에 나를 세상에 대표하기 위해 세상에서 택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은 나의 것입니다; 아버지가 그들을 내게 주셨습니다; 나의 모든 것이 늘 아버지의 것이며, 아버지의 것이었던 모두를 아버지가 이제 내 것이 되게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내 안에서 높임을 받으셨고, 나는 지금 이 사람들 안에서 내가 영광을 받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이제 더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내게 하라고 주신 일로 돌아가려 합니다.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와 우리의 하늘나라를 대표하라고 이 사람들을 두고 떠나야 합니다. 아버지, 육체 안에서 내 생명을 바칠 준비를 하는 동안 이 사람들을 충실하게 지켜주십시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영적으로 하나가 되도록, 이들 내 친구들을 도와주십시오. 내가 그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한, 내가 그들을 지키고 안내할 수 있었지만, 이제 나는 떠나려고 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위로하고 힘을 줄 새 선생을 보낼 수 있을 때까지, 아버지, 그들 곁에 있어 주십시오.

182:1.5 “아버지는 내게 열두 사람을 주셨고, 우리와 더 사귀려 하지 않는, 복수의 아들, 하나만 제외하고 그들 모두를 지켰습니다. 이 사람들은 연약하고 나약하지만, 나는 우리가 그들을 신뢰할 수 있음을 압니다; 그들은 아버지를 숭배한 것처럼, 나를 사랑합니다. 나를 위하여 그들이 많이 고통받아야 하지만, 하늘나라에서 아들 신분을 보장받는 기쁨도 그들에게 가득하길 원합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고 진실을 가르쳤습니다. 세상은 나를 미워해 온 것처럼 그들을 미워할 수도 있지만,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지 말고 오직 세상의 악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주시기를 원합니다. 진실 안에서 그들을 거룩하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은 진실입니다. 아버지가 나를 이 세상으로 보내신 것 같이, 바로 그렇게 이 사람들을 세상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내가 그들에게 가르쳐 준 진리와 드러낸 사랑을 통해 그들이 정결해지도록 격려하려고, 내 삶을 아버지를 섬기는데 헌신하며, 그들을 위하여, 나는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왔습니다. 아버지, 내가 떠난 뒤에 아버지가 이 형제들을 돌보기를 아버지께 부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나처럼 아버지가 그들을 사랑함을 알지만, 아들이 그런 것 같이 아버지가 필사 인간을 사랑함을 그들이 더 잘 깨달을 수 있도록 내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182:1.6 “이제 아버지, 이 열한 사람 뿐 아니라, 또한 지금 믿고 있거나, 저들이 미래에 전하는 말씀을 통하여 지금부터 하늘나라 복음을 믿을지도 모르는 모든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이 모두 하나 되기를 원합니다.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시고 나는 아버지 안에 있으며, 이 신자들도 마찬가지로 우리 안에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영들이 모두 그들에게 깃들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내 자녀들이 하나이면, 그리고 내가 그들을 사랑한 것 같이 그들이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을 믿고, 내가 드러낸 진리의 계시와 영광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아버지가 내게 주신 영광을 나는 이 믿는 자들에게 드러냈습니다. 아버지가 영으로 나와 함께 사신 것 같이, 나는 육체 안에서 그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나와 하나였던 것 같이, 나는 그들과 하나가 되었고, 새 선생도 그들과 함께, 그리고 그들 안에서 늘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이 하는 것처럼 아버지가 그들을 사랑하며, 나를 사랑한 것 같이 아버지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육신으로 내 형제들이 알도록, 나는 이 모든 것을 행하였습니다. 아버지, 머지않아 그들이 와서 영광 속에 나와 함께 있고, 나아가서 파라다이스 품에서 아버지와 함께하도록 이 믿는 자들을 구하기 위하여 나와 함께 일하여 주십시오. 필사 육신의 모습 안에 있는 시간 세계에서 씨 뿌려 얻는 영원한 수확으로, 아버지가 내 손에 주신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영광 안에서 겸손 가운데 나와 함께 봉사할 자들입니다. 이 세상이 세워지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내가 가졌던 영광을 땅에 있는 내 형제들에게 보여주기를 내가 간절히 원합니다. 의로운 아버지, 이 세상은 아버지를 거의 몰라도 나는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를 이 믿는 자들에게 알려주었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다른 세대들에게 알려줄 것입니다. 아버지가 나와 함께 계셨던 것 같이―정말 그렇게―아버지가 세상에서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을 이제 내가 그들에게 약속합니다.”

182:1.7 열한 사도는 일어서기 전 몇 분 동안 둥글게 예수의 둘레에 무릎을 꿇은 채로 남아 있다가 일어나서 가까운 캠프로 조용히 돌아갔다.

182:1.8 예수는 그의 추종자들이 서로 통합되기를 기도했지만, 똑같이 되는 것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죄는 움직이지 않는 수준의 악한 타성을 만들어내지만, 의(義)는 영원한 진리의 살아 있는 실체들 가운데서, 아버지와 아들의 신성한 영들이 점진적으로 소통하는 가운데, 개인적 체험의 창조적인 영(spirit)에게 영양분을 준다. 믿는 자-아들이 신성한 아버지와의 영적 친교에서, 자기의 교리가 최종이고 그 종파가 우수하다는 집단의식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182:1.9 주(主)는, 사도들과 함께 이 마지막 기도를 드리는 과정에서 그가 아버지의 이름을 세상에 나타냈다는 사실을 언급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육신을 입은 그의 완전해진 삶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 진실로 그가 한 일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모세에게 자신을 나타내려 했지만, “스스로 있는 자(I AM)”라고 말한 그 이상 더 나아갈 수 없었다. 자신을 더 드러내라고 재촉받았을 때 오직 “나는 스스로 있는 자로서, 스스로 있는 자이다”라고 밝혔을 뿐이다. 그러나 예수가 땅에서 일생을 마치고 나서 아버지의 이 이름을 더욱 드러났고, 그래서 주(Master), 곧 육신화된 아버지는 참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는 생명의 물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는 모든 시대의 소망이다.
나는 영원한 구원에 이르는 열린 문이다.
나는 끝없는 생명의 실체이다.
나는 선한 목자다.
나는 무한한 완전의 길이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는 영원한 생존의 비밀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는 유한한 내 자녀들의 무한한 아버지이다.
나는 참 포도나무이다; 너희는 가지들이다.
나는 살아 있는 진실을 아는 모든 사람의 희망이다.
나는 한 세상에서 다음 세상으로 잇는 생명의 다리다.
나는 시간과 영원을 잇는 생명의 고리다.

182:1.26 이처럼 예수는 모든 세대에게 하나님 이름의 살아있는 계시를 확대하였다. 신성한 사랑이 하나님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처럼, 영원한 진실은 늘 그의 이름을 끊임없이 드러낸다.

2. 배반당하기 이전의 마지막 시간

182:2.1 사도들이 캠프로 돌아왔을 때 유다가 없는 것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한 사람이 배반한 동료 사도에 관하여 열띤 논의에 말려든 동안, 다윗 세베대와 요한 마가는 예수를 한쪽으로 모시고 가서, 그들이 며칠 동안 유다를 감시하고 있었는데, 유다가 주(主)를 적들의 손에 넘겨주려는 의도를 자기들이 알고 있다고 했다. 예수는 그 말을 듣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나의 친구들아,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뜻하지 않으시면 사람의 아들(Son of Man)에게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 너희는 마음에서 근심하지 말아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일이 될 것이다.”

182:2.2 예수의 명랑한 태도는 사라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그는 점점 더 심각해졌고, 심지어 슬픔에 잠기기도 했다. 사도들은 크게 동요했고, 주(主)가 그들에게 텐트로 돌아가라고 직접 요청해도 돌아가기를 꺼려했다. 다윗과 요한과 이야기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모두 열한 사도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친구들아, 가서 쉬어라. 내일의 일을 위하여 준비하라. 우리 모두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해야 함을 기억하라. 나의 평화를 너희에게 주노라”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들에게 텐트로 가라고 손짓했고, 그들이 갈 때 베드로ㆍ야고보ㆍ요한을 불러 말했다: “너희는 잠시 나와 함께 남아 있기를 바란다.”

182:2.3 사도들은 다만 글자 그대로 지쳤기 때문에, 잠에 곯아떨어졌다. 예루살렘에 온 이후로 죽 잠이 부족했다. 그들이 따로 자기 잠자리로 가기 전에, 열심당원 시몬은 칼과 다른 무기들로 쌓아놓은 자기 텐트로 모두를 이끌고 가서, 각자에게 이 싸우는 도구를 나누어주었다. 나다니엘을 제외하고, 모두가 이 무기를 받고 그것으로 무장하였다. 나다니엘은 무장을 거절하며 말했다: “형제들아, 주(主)는 그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그 나라를 실현하려고 제자들이 칼로 싸워서는 안 된다고 우리에게 거듭 말씀하였다. 나는 이것을 믿고, 주(主)가 자신을 방어하느라고 우리가 칼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그의 막강한 힘을 보았고, 그가 적들에 대항하여 자신을 방어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음을 안다. 그가 적들에게 저항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과정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고 애쓰는 것을 나타냄이 틀림없다. 기도는 하여도 나는 칼을 휘두르지 않겠다.” 나다니엘의 연설을 듣자, 안드레는 자기 칼을 열심당원 시몬에게 돌려주었다. 그래서 밤 동안 흩어질 때 그들 중에 아홉이 무장하고 있었다.

182:2.4 유다가 배반자라는 분개함 때문에 사도들의 마음에서 모든 것이 순간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마지막 기도를 드리는 과정에서 유다를 언급하는 주의 말씀이 유다가 자기들을 버렸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해 주었다.

182:2.5 여덟 사도가 마침내 자기 텐트로 돌아간 후에, 베드로ㆍ야고보ㆍ요한이 주의 지시를 받으려고 옆에 서 있을 때에, 예수는 다윗 세베대를 부르고는, “네가 가장 믿을 수 있고 가장 빠른 전령을 내게 보내라.” 다윗이 한때 예루살렘과 벳세다 사이에 밤 동안 전령 봉사의 주자였던 야곱을 주께 데려왔을 때, 예수는 그에게 전할 메시지를 말했다: “너는 서둘러 필라델피아에 있는 아브너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 ‘주가 당신에게 평안의 인사를 보내며, 그가 자기 적들의 손에 넘겨질 때가 왔다, 그들이 주를 죽게 할 것이나, 주(主)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고, 아버지께로 가기 전에 당신에게 얼마 안 있어 나타날 것이며, 그리고 새 선생이 너의 마음에 살기 위해 언제 올 것인지에 대한 안내를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야곱이 주의 마음에 들도록 이 전하는 말에 대한 연습을 마치자, 예수는 그를 떠나보내며 말했다: “야곱 오늘 밤 보이지 않는 전령이 네 옆에서 함께 달릴 것이니, 어떤 사람이든 너에게 어떻게 할지 두려워하지 말아라.”

182:2.6 그런 다음 그들과 함께 캠프에 있던 그리스인 방문자들의 우두머리를 향하여 말했다: “내 형제여, 내가 너에게 미리 경고하였으니, 곧 일어날 사건에 동요하지 말아라.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적들, 유대인의 주사제와 통치자들의 선동으로 처형될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께로 가기 전에, 내가 살아나서 짧은 시간 동안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일어남을 너희가 보거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네 형제들에게 힘을 주어라.”

182:2.7 보통 상황에서는 사도들이 주에게 직접 밤 인사를 드렸을 터이지만, 이날 저녁에 그들은 유다가 탈퇴했음을 갑자기 깨닫고 나서 그에 골똘했고, 여느 때와 다른 주(主)의 작별 기도의 본질에 너무 압도되어서, 잘 가라는 인사를 듣고 조용히 떠났다.

182:2.8 예수는 그날 밤 안드레가 곁을 떠날 때 이렇게 말하였다: “안드레, 내가 이 잔을 다 마시고 다시 네게 올 때까지 너희 형제들이 함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라. 내가 이미 너희 모두에게 말한 것을 알았으니, 네 형제들에게 힘을 주어라. 평화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182:2.9 때가 이미 너무 늦었기 때문에, 사도들 가운데 아무도 그날 밤에 특별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최악에 대비하도록 그들은 잠을 청했다. 유월절을 준비하는 날 오후에는 아무런 세상의 일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주사제들이 아침 일찍 주를 체포하려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직 다윗 세베대와 요한 마가만이 예수의 적들이 그날 밤에 유다와 함께 오고 있음을 알았다.

182:2.10 다윗은 그날 밤에 베다니ㆍ예루살렘 길로 연결하는 위쪽 산길에서 보초를 서려고 준비했고, 한편 요한 마가는 기드론을 거쳐 겟세마네로 올라오는 길에서 지키고 있었다. 다윗은 스스로 맡은 전초 임무에 착수하기 전에 예수에게 작별을 고하며 말했다: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 봉사하면서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 내 형제들은 당신의 사도들이지만, 나는 그보다 작은 일을 마땅히 처리해야 하는 대로 기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떠나시면, 나는 마음에 사무치게 당신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가 다윗에게 말했다: “다윗, 내 아들아, 다른 사람들은 지시받은 대로 하였지만, 너의 이 봉사는 네가 마음에 우러나서 한 것이니, 너의 헌신을 내가 잊지 않을 것이다. 너도 언젠가 나와 함께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봉사할 것이다.”

182:2.11 그리고 나서, 위쪽 산길 옆에서 망을 보려고 갈 준비를 하면서 다윗은 예수에게 말했다: “주님, 당신도 알겠지만, 나는 주님의 가족을 부르러 사람을 보냈고, 오늘 밤 그들이 예리고에 있다는 한 전령의 소식을 받았습니다. 밤에 그 험악한 길을 올라오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그들은 내일 아침 일찍 이곳에 올 것입니다.” 예수는 다윗을 내려다보며 단지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되도록 두어라, 다윗.”

182:2.12 다윗이 올리브산으로 올라가고 나서, 요한 마가는 시내를 따라서 예루살렘으로 내려가는 길 가까이서 지키고 있었다. 예수 가까이 있고, 무슨 일이 돌아가는지 알고 싶은 큰 욕심이 아니었다면, 요한은 이 자리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다윗이 그를 떠난 뒤에 조금 있다가, 예수가 베드로ㆍ야고보ㆍ요한과 함께 가까운 골짜기로 물러나는 것을 지켜보았을 때, 요한 마가는 한데 엉킨 헌신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서, 파수 자리를 버리고 그들을 뒤따라가서, 수풀 속에 숨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동산에서 마지막 순간에, 유다와 무장한 호위병들이 예수를 잡으려고 나타나기 바로 전에 벌어진 모든 것을 보고 엿들었다.

182:2.13 이 모든 것이 주의 캠프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안, 가룟 유다는 성전 경비원의 지휘관과 의논하고 있었는데, 그 지휘관은 배반자의 지시를 받고 예수를 체포하기 위하여 떠날 준비를 하며 부하들을 소집했다.

3. 겟세마네에서 혼자서

182:3.1 캠프 둘레에서 모든 것이 가라앉고 조용해진 뒤에, 예수는 베드로ㆍ야고보ㆍ요한을 데리고 가까운 골짜기에서 조금 위로, 전에 기도하고 교통하기 위해 자주 갔던 곳으로 올라갔다. 세 사도는 그가 몹시 침울한 것을 눈치채지 않을 수 없었고, 주가 그렇게 마음이 무겁고 슬픔에 잠긴 것을 전에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이 그가 기도하는 장소에 다다랐을 때, 그는 세 사람에게 앉아서 함께 지키라고 명했고, 한편 그는 돌 던지면 닿을 곳에 기도하러 갔다.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나서 그는 기도했다: “아버지, 나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고 이 세상으로 왔고 그대로 하였습니다. 내가 육체로 이 목숨을 버릴 때가 왔음을 알고, 이로부터 움츠러들지 않지만, 이 잔을 마시는 것이 아버지의 뜻인지 알기 원합니다. 내가 살아서 아버지를 기쁘게 한 것 같이, 죽어서도 아버지를 기쁘게 하리라는 확신을 내게 보내주십시오.”

182:3.2 주는 몇 순간 동안 기도에 잠긴 상태로 있다가, 그리고 나서 세 사도에게 갔고, 이들이 눈꺼풀이 무겁고 깨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예수는 그들을 깨우면서 말했다: “이런! 너희는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 없느냐? 내 혼이 극도로 슬퍼서, 죽을 지경까지 되었고, 내가 너희와 함께 있기를 무척 바라고 있다는 것을 너희는 알지 못하느냐?” 세 사람이 잠에서 깨어난 뒤에, 주는 다시 혼자서 따로 갔고, 땅에 엎드려 다시 기도했다: “아버지여, 이 잔을 피할 수 있음을 내가 압니다―모든 것이 아버지께는 가능합니다―그러나 나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고 왔고, 이것이 쓴 잔일지라도, 아버지의 뜻이라면 마시겠습니다.” 그가 이렇게 기도하고 있을 때에, 막강한 천사 하나가 그의 곁으로 내려와서, 그에게 말하면서, 그를 만지며 힘을 주었다.

182:3.3 예수가 세 사도와 말씀을 나누려고 돌아왔을 때, 그들이 곤히 잠들어 있는 것을 다시 보았다. 예수는 그들을 깨우며 말했다: “이런 시간에 나와 함께 기도하면서 깨어 있어야 하는데―너희가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더욱 기도할 필요가 있는데―내가 너희를 떠나기만 하면 왜 그렇게 잠에 빠져 버리느냐?”

182:3.4 그리고 나서, 세 번째로 주는 물러가서 기도했다: “아버지여, 잠자는 내 사도들을 보시고,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영은 정말 간절하여도 육신이 연약합니다. 이제, 오 아버지, 만일 이 잔이 지나가지 않으면, 제가 마시겠습니다.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기도를 마치고 나서, 그는 땅에서 엎드린 채로 한순간 있었다. 일어서서 사도들에게 돌아갔을 때, 그는 다시 한번 이들이 잠들었음을 발견했다. 이들을 둘러보고, 불쌍히 여기는 손짓으로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는 편히 자고 쉬어라. 결정의 시간이 지났다.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적들의 손에 넘겨질 시간이 우리에게 닥쳤다.” 예수가 그들을 흔들어 깨우려고 손을 뻗으면서 말했다: “일어나라, 캠프로 돌아가자. 보라 나를 배반한 자가 가까이 있으니, 내 양 떼가 흩어질 때가 왔다. 그러나 나는 이미 이런 일에 관하여 너희에게 말했다.”

182:3.5 예수가 추종자들 사이에서 살던 여러 해 동안, 그들은 정말로 그의 신성한 본성에 관한 많은 증명을 보았지만, 바로 지금 그가 인간이라는 새로운 증거를 목격하게 되었다. 그의 신성을 보이는 모든 계시 가운데 가장 큰 계시, 부활이 있기 바로 전에, 그의 굴욕과 십자가 처형에서 그가 필사 본성을 가졌다는 가장 큰 증거가 나와야 한다.

182:3.6 동산에서 기도할 때마다, 그의 인간성은 그의 신성에서 더 굳건한 믿음이 놓여져 있는 상태였다. 그의 인간 의지는 아버지의 신성한 뜻과 완전하게 하나가 되었다. 막강한 천사가 그에게 일러준 다른 말씀들 가운데, 모든 필사 인간이 시간의 존재로부터 영원히 진보하는 길까지 지나가는 데 물질의 분해를 거쳐야 하는 것과 똑같이, 사람의 죽는 체험을 아들이 거침으로 땅에서 수여 생애를 마치기를 아버지가 바란다고 전하는 말씀이 있었다.

182:3.7 초저녁에는 그 잔을 들이키기가 그다지 어려운 듯 보이지 않았지만, 인간 예수가 사도들에게 작별을 알리고 쉬라고 그들을 보내자, 그 시련은 더욱 소름끼치는 것이 되었다. 예수는 모든 인간 체험에서 흔히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복받침과 가라앉음을 겪었고, 바로 지금 그는 그 일 때문에 피곤해졌고, 오랜 시간 힘들게 수고하고 사도들의 안전에 관하여 애처롭게 걱정하여 지쳐버렸다. 어느 누구도 이와 같은 때에 육신화한 하나님의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꼈는지 감히 이해할 수 없지만, 뚝뚝 방울지어 땀이 얼굴에서 굴러 떨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큰 고뇌를 겪고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견디었다는 것을 안다. 자연스러운 사건이 흘러가는 대로 버려두기를 아버지가 뜻하셨다고 그는 드디어 확신했다. 자신을 구하려고, 한 우주의 최고 우두머리로서 자기의 통치권을 전혀 쓰지 않기로 그는 완전히 결심하였다.

182:3.8 가브리엘과 성격화된 예수의 조절자, 이 둘의 임시 합동 지휘하에서, 광대한 창조에서 집합된 무리들은, 이제 이 장면 위에 하늘을 떠돌고 있었다. 이 하늘 군대의 사단장들은 예수 자신이 그들에게 개입하라고 명령하지 않으면, 땅에서 벌어지는 이 사건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

182:3.9 사도들과 헤어지는 체험은 예수의 인간 마음에 큰 부담이었다; 사랑으로 인한 이 슬픔은 그를 내리눌렀고, 그가 잘 알고 있는 그런 죽음을 마주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사도들이 얼마나 약하고 무지한지를 깨달았고, 이들을 두고 떠나기가 두려웠다. 그가 떠날 때가 왔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그의 인간 마음은 고통스럽고 슬픈 이 끔찍한 곤경을 피할 어떤 정당한 길이 혹시 없을까 찾아내기를 몹시 바랐다. 이렇게 피할 길을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자, 그 잔을 기꺼이 마셨다. 미가엘의 신성한 지성은 그가 열두 사도를 위하여 최선을 다한 것을 알았지만, 예수의 인간적 마음은 그들이 세상에 홀로 남겨지기 전에 더 많은 일이 이루어졌더라면 하고 바랬다. 예수의 가슴은 에이는 듯 아팠다; 그는 진정으로 그의 형제들을 사랑했다. 그는 육신의 가족과 떨어져 있었다;그가 선택한 동료들 가운데 하나는 그를 배신했다. 아버지 요셉의 민족은 그를 거부하였고, 이로서 땅에서 특별 사명을 가진 민족으로서 그들의 운명을 확정하였다. 사랑이 헛수고가 되고 자비가 거절 받음으로, 그의 혼은 고통을 받았다. 이것은 모든 것이 처참한 잔인함과 끔찍한 고통으로 억누르는 것처럼 보이는 때였고 인간의 끔찍한 한 순간이었다.

182:3.10 예수의 인간성은 남모르는 외로움, 대중 앞에서 겪는 치욕, 그의 운동이 실패로 보이는 이 상황에 덤덤하지 않았다. 이 모든 감정은 말할 수 없는 무게로 그를 내리눌렀다. 이 큰 슬픔 가운데 그의 지성은 나사렛에서 어린 시절과 갈릴리에서 그가 초기에 하던 일로 돌아갔다. 이렇게 큰 시련을 거치는 때에, 그의 지성에서는 땅에서 봉사하던 때에 즐거웠던 많은 장면이 떠올랐다. 나사렛ㆍ가버나움ㆍ헤르몬산, 그리고 반짝이는 갈릴리 바다에서 해가 뜨고 해가 지던 이 옛 기억들을 되살려 그의 인간 마음을 굳게 다지고, 곧 그를 저버린 배반자와 마주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자신을 달랬다.

182:3.11 유다와 군인들이 도착하기 전에, 주는 그의 평온함을 완전히 되찾았다; 영이 육체를 이겼다; 믿음은 두려워하거나 의심을 품는 인간의 모든 성향을 압도하였다. 인간 본성의 완전한 실현을 위한 최고의 시험이 충족되었고 받아들여졌다. 다시 한번 사람의 아들(Son of Man)은 침착하게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데 아낌없이 헌신한 필사 인간으로서의 불굴의 의지를 충분히 확신한 가운데, 그의 적들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