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8 편
캠프에서 마지막 날

 

. 중도자 위원회
. 서기 30년 4월 6일 (목)
. 장소 : 겟세마네 캠프

178:0.1 예수는 그의 사도들과 몇몇 충성되고 헌신된 제자들과 함께, 육체를 입고 육신화한 신성한 아들로서 땅에서 그의 마지막 자유로운 날을, 이 목요일에 보내려고 계획했다. 이 아름다운 날 아침 식사 시간 후에 곧, 주는 캠프 위에 있는, 조금 떨어진 한적한 장소로 그들을 데리고 갔고, 거기서 많은 새로운 진리를 가르쳤다. 예수가 그날 초저녁에 사도들에게 다른 강연을 했지만, 이 목요일 아침의 말씀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포함하여, 캠프에 있는 사도들 및 선택된 제자들의 통합 집단에게 주신 작별 연설이었다. 열두 사도는 유다를 제외하고 모두 그 자리에 있었다. 베드로와 몇 사도는 유다가 자리에 없다고 언급하였는데, 그들 중 일부는 예수가 앞으로 있을 유월절 기념 행사의 세부 사항을 정리하기 위해 어떤 일을 처리하라고 그를 도시로 보냈다고 생각했다. 유다는 예수가 열두 명을 이끌고 마지막 만찬을 나누기 직전인 오후 중반까지 캠프로 돌아오지 않았다.

1. 아들 신분과 시민 자격에 대한 강연

178:1.1 예수는 거의 두 시간 동안 신뢰하는 추종자들 약 50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늘나라와 이 세상 나라들의 관계에 대하여, 하나님의 아들 신분과 이 세상의 정부에서 얻는 시민 자격의 관계에 관하여, 스무 가지 질문에 대답했다.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이 강연은 현대의 언어로 다음과 같이 요약되어 재진술 될 수 있다:

178:1.2 이 세상의 나라들은, 물질적이니까, 종종 그들의 법을 집행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물리적인 힘을 쓰는 필요성을 종종 찾게 된다. 하늘나라에서 참된 신자들은 물리적인 힘을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 하늘나라는 영적으로 태어난 하나님의 아들들의 영적인 형제단체로 영의 힘을 통해서만 전파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의 차이는 세속 정부를 가진 나라들에 대한 신자들의 나라의 관계들을 나타내고, 신자들의 사회 집단이 그들의 계급의 질서를 유지하고 제멋대로인 구성원들에게 훈육을 행할 권리를 효력있게 만든다.

178:1.3 영적 하늘나라에서 아들이 되는 것과 현세의 정부나 국가 정부에서 시민이 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 시저의 것을 시저에게 돌리고,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신자의 의무이다. 어느 시저가 주제넘게 하나님의 특권을 빼앗고 영적 존경과 최고의 숭배를 그에게 바치라고 요구하는 일이 생기지 않으면, 하나는 물질적이고 다른 하나는 영적이니까, 이 두 가지 조건 사이에 아무런 충돌이 있을 수 없다. 그러한 경우에 너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그런 지상의 통치자들을 깨우치기를 추구하고 이 방법으로 그들이 또한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인식하도록 인도하면서 오직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지상의 통치자에게 영적 예배를 드려서는 안 된다; 언젠가 통치자들은 신자들이 될 수도 있는데, 영적 나라의 사명을 증진시키는 일에 땅에 있는 정부의 물리적인 힘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178:1.4 진보하는 문명의 관점에서 볼 때, 하늘나라에서 아들 신분은 형제사랑과 봉사가 하늘나라 복음의 초석이기 때문에 너희가 이 세상의 나라에서 이상적 시민이 되도록 형제들을 도와야 한다. 영적 나라에서 사랑의 외침은 땅의 여러 나라에서, 믿지 않고 전쟁을 좋아하는 시민들의 미워하는 충동을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되도록 입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물질적-지성을 가진 아들들은, 너희가 그들 바로 가까이서 이끌지 않는 한, 결코 너희의 영적 진리의 빛에 대하여 알지 못할 것이며, 그 빛은 개별 신자 각자의 생활 체험에서 자연스럽게 영의 열매를 맺는, 사심 없는 사회적 봉사이다.

178:1.5 물질적 필사 인간으로서, 너희는 정말로 땅에 있는 나라의 시민이며, 그리고 하늘나라의 다시 태어난 영의 아들이 되기 위해 모두 더 좋게, 너희는 선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 믿음으로 깨우치고 영이 해방한 하늘나라 아들로서, 너희는 인간에 대한 의무와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두 가지 책임과, 동시에 너희는 셋째이자 신성한 의무: 하나님을 아는 신자들의 형제 사랑을 위한 봉사를 자발적으로 맡게 된다.

178:1.6 너희는 현세의 통치자들을 숭배해서는 안 되며, 영적 나라를 진전시키는 일에 세상의 권력을 써서는 안 된다; 신자와 불신자에게 똑같이 사랑으로 섬기는 의로운 봉사를 나타내야 한다. 하늘나라 복음 속에는 강력한 진리의 영이 거하며, 얼마 안 있어 나는 바로 이 영을 모든 육체에 퍼부을 것이다. 그 영의 열매, 너희가 성실하게 사랑으로 베푸는 봉사는 어둠 속에 사는 민족들을 고양시키는 강력한 사회적 지렛대이며, 이 진리의 영은 너희의 힘을 배가시키는 지렛대의 받침점이 될 것이다.

178:1.7 너희가 믿지 않는 국가 통치자들을 상대할 때 지혜를 발휘하고 슬기로움을 보여라. 신중함으로 사소한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하찮은 오해를 조정하는데 전문가임을 보여라.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우주 통치자들에게 너희가 영적으로 헌신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일에―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살기를 힘쓰라. 너희는 언제나 뱀처럼 지혜롭되 비둘기처럼 해가 없는 자가 되라.

178:1.8 너희는 하늘나라의 깨우친 아들이 되는 결과로서 세속 정부의 더 좋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 땅에 있는 정부의 통치자들도 이 하늘나라 복음을 믿는 결과로, 국가 사무에 더욱 훌륭한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 인간에 대한 사심 없는 봉사와 하나님에 대한 지적인 예배의 자세는 모든 하늘나라 신자들을 더 좋은 세계 시민으로 만들어야 하고, 정직한 시민권과 자신의 시간적 의무에 대한 성실한 헌신의 자세는 그러한 시민이 하늘나라의 아들들의 영적 부르심에 의해 더욱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게 만든다.

178:1.9 땅에 있는 정부의 통치자들이 종교적 독재자의 권위를 행사하려고 하는 한, 이 복음을 믿는 너희는 오로지 어려움과 박해, 심지어 죽음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너희가 지닌, 세상을 비추는 바로 그 빛, 너희가 이 하늘나라 복음을 위하여 고통받고 죽는 바로 그 태도조차, 그 자체로서 궁극에 온 세상을 깨우치고, 정치와 종교를 차츰 분리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 하늘나라 복음을 끈질기게 전파하는 것은 언젠가, 새롭고 믿을 수 없는 해방, 지적 자유, 종교적 자유를 모든 나라에 가져다줄 것이다.

178:1.10 이 기쁨과 자유의 복음을 미워하는 사람들의 박해, 얼마 안 있어 다가오는 박해 밑에서 너희는 번성하고 하늘나라는 번영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늘나라 신자들을 좋게 이야기하고, 높은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명목상 하늘나라 복음을 받아들이는 그다음 세대에 너희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평화와 번영이 있는 시절에도 하늘나라에 충성하는 법을 배우라. 안일에 빠져 떠도는 너희 혼을 구하기 위해 고안된, 사랑으로 징계하는 거친 길로 너희를 인도하기 위한 너희의 감독 천사들을 시험하지 말라.

178:1.11 이 하늘나라 복음―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믿음으로 깨닫는 최상의 기쁨과 함께,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는 최고의 소망―을 전파하라고 너희가 위임받았음을 기억하라. 어떤 일이 있어도 이 한 가지 의무를 향한 너희의 헌신을 다른 데로 돌리도록 버려두면 안 된다. 사랑이 가득한 너희의 영적 봉사, 깨우침을 주는 지적 친교, 사람을 고결하게 하는 사회봉사를 높이면서 온 인류가 이익을 얻게 하라. 그러나 이 인도적 수고 중에 아무것도, 어떤 그러한 수고도 복음 전하는 일을 대신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이 강력한 사역들은 살아 있는 진리의 영으로 인하여, 그리고 영에서 태어난 사람의 믿음이 영원한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친교를 보장하는 개인적 깨달음에 의한, 하늘나라 신자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더욱 강력하고 숭고한 봉사와 변화를 일으키는 사회적 결과이다.

178:1.12 너희는 국가 정부의 힘으로, 또는 세속적 법의 작용으로 진리를 선포하거나 정의의 실현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너희는 언제나 사람들의 생각을 설득하려고 수고할 수 있지만, 결코 강요해서는 안 된다. 내가 긍정 형태로서 너희에게 가르친, 인간을 공평하게 대하는 위대한 법칙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너에게 해야 한다고 바라는 일은 무엇이든지 바로 그대로 그들에게 하라.

178:1.13 하늘나라를 믿는 자가 국가 정부에서 일하라고 요청받을 때, 그러한 정부에서 현세의 시민으로서 그렇게 봉사하라. 하지만 그러한 신자는 국가에 봉사하면서, 필사 인간의 지성을 고귀하게 만드는 영원한 하나님의 깃드는 영이 함께 일하여 얻는 영적 깨우침으로 인하여 향상된 모습, 시민의 모든 그러한 보통 모습을 다 나타내야 한다. 불신자가 우수한 공무원으로서 권리를 얻는다면, 영적 소통과 사회봉사가 결합된 생명의 물의 부족으로 마음속에 진리의 뿌리가 죽지 않을지 너희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아들 의식은, 인간 성격에 본래부터 있는 모든 능력에 그러한 힘찬 자극제를 소유하게 된 모든 남자, 여자, 아이들의 전체 삶의 봉사를 촉진해야 한다.

178:1.14 너희는 수동적 신비주의자나 핏기없는 금욕주의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허구의 섭리 가운데서 생활의 필수품조차 제공해주기를 반듯이 누워서 기대하는, 몽상가와 떠돌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잘못하는 필사자와 상대할 때 정말로 부드럽고, 무지한 사람과 교제할 때 인내하며, 화를 자극할 때 참아야 한다; 그러나 너희는 또한 의로움을 지키는데 용감해져야 하며, 진리를 전파하는데 강하며, 심지어 땅 끝까지, 이 하늘나라 복음을 전파하는데 대단히 적극적이어야 한다.

178:1.15 이 하늘나라 복음은 살아 있는 진리이다. 그 복음은 반죽에 있는 누룩과 같고, 겨자의 씨앗과 같다고 너희에게 말해 왔으니, 이제 내가 선언하건대, 그 복음은 생명 존재의 씨앗과 같으니, 대대로, 바로 그 살아 있는 씨앗으로 남아 있으면서, 새로운 표현으로 어김없이 자신을 펼치고, 뒤잇는 각 세대의 특이한 필요와 조건에 새롭게 적응하는 경로에서 유용하게 자란다. 내가 너희에게 준 계시는 살아 있는 계시이며, 그것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증가하고 적응하여 발전하는 법칙에 따라 각 개인과 각 세대에서 적당한 열매를 맺기를 나는 소망한다. 대대로 이 복음은 증가하는 생명력을 보여야 하며, 더욱 깊은 영적 힘을 드러내야 한다. 그 복음을 기껏해야 신성한 기억, 나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가 지금 사는 시대에 대하여, 단순한 전통이 되도록 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178:1.16 그리고 잊지 말라: 우리는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는 자들의 성격이나 권한을 전혀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는 다만 그들에게 새로운 빛을 내밀었고, 그들은 아주 강하게 거부했다. 우리는 오직 그들이 가르치고 보호한다고 공언하는 바로 그 진리에 그들의 영적인 불충실함을 비난함으로써 그들을 공격했다. 우리는 이 기성 지도자들과 인정받는 통치자들이 하늘나라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의 아들들의 길을 그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서서 방해할 때에 그들과 충돌했다. 지금도 우리가 그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 한다. 너희는 오직 좋은 소식을 전하도록 위임받았다는 것을 잊지 말라. 너희는 예전의 방식을 공격하지 말고, 너희는 옛 관념 한가운데에 새로운 진리의 누룩을 능숙하게 심어야 한다. 진리의 영이 자기의 일을 하게 하라. 진리를 가벼이 여기는 자가 너희를 강요할 때에만 논쟁하라. 그러나 고의적인 불신자가 너희를 공격할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너희를 구원하고 거룩하게 만드는 진리를 주저하지 말고 힘차게 방어하라.

178:1.17 삶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항상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심지어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투지 말라. 악의에 차서 너희를 학대하는 사람들에게도 자비를 베풀라. 아버지 나라의 형제사랑 안에 있는 신실한 신자들과, 이해하는 부모, 헌신하는 친척, 칭찬받을 만한 이웃, 바른 어른들, 충실한 시민에 너희 자신을 보여주라. 그리고 지금부터 심지어 세상 끝까지 내 영(my spirit)이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다.

178:1.18 예수가 가르침을 마쳤을 때, 거의 1시가 되었고, 그들은 곧 캠프로 돌아갔고, 거기서 다윗과 그 동료들은 그들을 위하여 점심을 준비해 두었다.

2. 점심 후에

178:2.1 주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많지 않은 사람이 아침 연설의 일부라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말씀을 들은 모든 사람 가운데, 그리스인들이 가장 많이 이해하였다. 열한 사도조차 그가 미래에 생기는 정치적 국가, 그리고 뒤잇는 세대의 하늘나라 신자들을 언급하는 데 어리둥절했다. 예수에게 가장 충실한 추종자들은 땅에서 그의 봉사의 끝이 임박한 것과 미래에 복음 활동이 연장됨을 이렇게 언급하는 것을 조화시킬 수 없었다. 이 유대인 신자들 가운데 더러는 땅에서 가장 큰 비극이 바야흐로 일어나려 하는 것을 비로소 감지했지만, 밝은 얼굴로 마음에 두지 않는 주(主)의 개인적 태도 또는 아침 강연은 다가오는 그러한 재난과 조화시킬 수 없었다. 그 강연에서 그는 광대한 시간에 걸쳐 땅에서 뒤이어 생기는 현세의 여러 나라에 대한 관계를 포함하여, 하늘나라에서 미래에 일어나는 일을 거듭 언급했다.

178:2.2 이날 정오에, 나사로가 황급히 베다니를 떠났다는 소식을 모든 사도와 제자가 들었다. 그들은 유대인 통치자들이 예수와 그의 가르침을 뿌리 뽑으려 하는 모진 결심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178:2.3 다윗 세베대는 예루살렘에 있는 비밀 첩보원들의 수고를 통해서, 예수를 붙잡아 죽이려는 계획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충분히 정보를 받고 있었다. 이 음모에 유다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모두 알았지만, 결코 이런 정보를 다른 사도나 어느 제자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 점심 후에 얼마 있다가 그는 예수를 옆으로 이끌고, 대담하게 그가 알고 있는지 물었다―그러나 결코 물음을 더 잇지 못했다. 그의 손을 붙들고 그를 막으며 말했다: “그렇다, 다윗, 나는 그에 대하여 모두 알고, 네가 안다는 것도 알지만, 너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단지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뜻이 승리할 것을 마음속에서 의심하지 말라.”

178:2.4 다윗과 가진 이 대화는 필라델피아에서 전령이 도착하여 중단되었는데, 그는 예수를 죽이려는 음모를 아브너가 들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예루살렘을 향해 떠나야 하는지 묻는 말을 가지고 왔다. 이 주자는 아브너에게 전하는 이 말을 가지고 필라델피아를 향하여 서둘러 갔다: “네 일을 계속하라. 육체를 입고 내가 너를 떠나면, 이는 오직 내가 영으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다. 나는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끝까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178:2.5 이때쯤 빌립이 주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주님, 유월절 시간이 가까워지는 것을 아시니, 유월절 저녁을 먹기 위해 우리가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십니까?” 빌립의 물음을 듣자 예수는 대답했다: “가서 베드로와 요한을 데리고 오라. 내가 오늘 밤에 함께 먹을 저녁 식사에 관한 방향을 알려 주겠다. 유월절에 관해서는, 우리가 먼저 이 일을 한 다음에 네가 생각해야 한다.”

178:2.6 유다는 주(主)가 빌립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까 싶어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나 가까이 서 있던 다윗 세베대는 걸어가서 유다와 대화를 나누었고, 한편 빌립ㆍ베드로ㆍ요한은 한쪽으로 가서 주와 이야기하였다.

178:2.7 예수는 세 사람에게 말했다: “곧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라. 문으로 들어서면, 물주전자를 든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가 너희에게 말을 할 것이고, 너희는 그를 따라가라. 그가 너희를 어떤 집으로 인도할 때에, 그 집의 선한 사람에게 `주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객실이 어디입니까?' 하고 물어라. 너희가 그렇게 물으면, 이 집주인은 우리를 위해 가구가 갖춰져 있고 준비가 된 큰 2층 방을 너희에게 보여 줄 것이다.”

178:2.8 사도들이 도시에 이르렀을 때에, 그들은 성문 가까이서 물주전자를 든 사람을 만나, 그 뒤를 따라 요한 마가의 집으로 갔고, 거기서 소년의 아버지가 그들을 만나 만찬을 위하여 준비된 2층 방을 보여주었다.

178:2.9 그 전날 오후에 주와 요한 마가가 산에서 두 사람만 있을 때, 그들 사이에 합의한 결과로 이 모두가 일어나게 되었다. 예수는 사도들과 방해받지 않고, 이 마지막 식사를 한 번 꼭 함께하고 싶어 했고, 그들이 만나는 장소를 유다가 미리 안다면 유다가 적들과 그를 붙잡으려고 주선할지 모른다고 믿었기 때문에, 요한 마가와 몰래 이렇게 주선하였다. 이 방법으로 나중에 예수와 다른 사도들과 함께 일행이 되어 거기에 다다를 때까지, 유다는 그들이 어느 장소에서 만나는지 알지 못했다.

178:2.10 유다는 베드로와 요한과 빌립을 몹시 따라가고 싶었지만, 다윗 세베대는 유다와 함께 처리할 일이 많았고, 이를 쉽게 막을 수 있었다. 유다가 다윗에게 식량을 구하라고 얼마큼 돈을 주었을 때, 다윗은 말했다: “유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실제로 돈이 필요하기 전에, 미리 조금 주는 것이 좋지 않소?” 잠깐 생각한 뒤에, 유다는 대답했다: “옳다, 다윗, 그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예루살렘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볼 때, 저들이 주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내가 모든 돈을 너에게 넘기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너는 지체되지 않게 될 것이다.”

178:2.11 그래서 다윗은 사도들의 현금 모두와 저축한 모든 돈의 영수증들을 받았다. 다음 날 저녁이 되기까지, 사도들은 이러한 사무 처리에 대하여 전해 듣지 못했다.

178:2.12 4시 반쯤 세 사도가 돌아와 예수께 만찬 준비가 모두 끝났음을 알렸다. 주는 즉시 열두 사도를 이끌고 베다니 길로 가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였다. 이것이 열두 사도 모두와 함께 한 마지막 여정이었다.

3.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178:3.1 예수와 열두 사도는 겟세마네 공원과 예루살렘 사이에 기드론 골짜기를 거쳐 오가는 군중을 다시 피하기 위해 베다니에서 도시로 이어지는 길을 만나려고 올리브산 서쪽 꼭대기를 걸었다.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하여 말씀하려고 예수가 전날 저녁에 머물렀던 곳에 가까이 오자, 무의식적으로 멈춰서서 말없이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이 조금 일찍 왔고, 해가 지기까지 그 도시를 지나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는 동료들에게 말했다:

178:3.2 “앉아서 쉬는 동안 머지않아 무슨 일이 틀림없이 일어날지 너희와 이야기 하겠다. 나는 지금까지 너희와 형제로서 함께 살았으며, 너희에게 하늘나라의 진리를 가르쳐 주었고, 그 신비를 너희에게 밝혀 주었다. 그리고 내 아버지는 정말로 땅에서 내 사명과 관련하여 많은 놀라운 일을 하셨다. 너희는 이 모든 것의 증인이 되었고 하나님과 함께 수고하는 자가 되는 체험을 했다. 너희는 내가 곧 아버지께서 나에게 시키신 일을 하기 위해 돌아가야 한다고 너희에게 한동안 경고했었던 일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하늘나라의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너희를 이 세상에 남겨두고 가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 목적으로 가버나움의 산지에서 너희를 따로 세웠다. 너희가 나와 함께 가졌던 체험을, 이제 너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준비해야 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이 세상으로 보내신 것처럼 나도 이제 곧 너희를 보내서 나를 대표하게 하고 내가 시작한 일을 끝내게 하려 한다.

178:3.3 “너희는 내가 예루살렘의 종말을 말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슬퍼하며, 저 위의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내가 미리 경고했지만, 그 멸망에 휩쓸려 너희가 죽지 않도록, 그래서 하늘나라 복음의 선포가 늦춰지지 않도록 하라. 마찬가지로 저희가 사람의 아들(Son of Man)을 붙잡으러 올 때, 너희가 쓸데없이 스스로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한다. 나사로가 살아서 하나님의 영광을 알릴 수 있도록 사람들의 진노를 피해 달아나라고 지시한 것 같이, 나는 가야 하지만, 내가 떠난 후에 이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너희는 남아 있어야 한다. 내가 떠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면, 너희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신성한 계획을 꺾을 수 없다. 그들이 또한 너희도 죽이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라. 영적인 힘으로 복음을 지키되 사람의 아들을 지키려는 어리석은 시도로 현혹되지 않도록 하라. 나는 사람의 손으로 방어할 필요가 없다; 하늘의 군대가 지금도 가까이 있다. 그러나 나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고 결심하였으니, 따라서 우리에게 바로 금방 닥칠 일에 우리가 복종해야 한다.

178:3.4 “너희는 이 도시가 무너지는 것을 볼 때에, 너희가 이미 하늘나라, 심지어 하늘나라에서도 끝없는 봉사의 영원한 삶에 들어섰다는 것을 잊지 말라. 너희는 내 아버지의 우주와 내 우주 안에 거할 곳이 많이 있고, 거기서 하나님이 지으신 도시들과 진리 안에서 의롭고 기쁨인 삶의 습관인 세계들을 드러내려고 빛의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하늘나라를 너희가 여기 있는 이 땅으로 가져왔지만, 그러나 믿음으로 그 하늘나라에 들어가서 진리를 실제로 행함으로, 이곳에 남아 있는 너희 모두 하늘 세계들로 분명히 올라가서 우리 아버지의 영 나라에서 나와 함께 앉을 것을 선언한다. 하지만 너희는 먼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와 함께 시작한 일을 완성해야 한다. 너희는 먼저 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많은 슬픔을 견뎌야 한다―이 시련은 지금 우리에게 닥쳤다―그리고 내가 이 땅에서 아버지의 일을 마치고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 같이, 너희가 땅 위에서 너희의 일을 마치면, 너희는 나의 기쁨 가운데로 오게 될 것이다.”

178:3.5 주(主)가 말씀을 마치고 일어섰고, 모두 그를 따라 올리브 산에서 내려가 도시로 들어갔다. 어둠이 다가오는 속에서 좁은 거리를 따라 길을 가는 동안, 세 사람을 제외하고, 사도 중에 아무도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군중이 그들을 밀쳤지만, 아무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가 택한 하늘나라 대사들과 함께, 필사자로 마지막 모임에 가는 길에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지도 못했다. 사도들도 자기들 중 하나가 이미 주(主)를 그의 적들의 손에 넘겨주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178:3.6 요한 마가는 그들을 도시 안으로 끝까지 따라갔다가, 그들이 성문에 들어선 뒤에, 서둘러 다른 길로 가서, 그들이 도착했을 때에, 그들을 자기 아버지의 집으로 맞이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