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2 편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다

 

. 중도자 위원회
. 서기 30년 3월 31일(금) ~ 4월 2일
. 장소 : 베다니 → 예루살렘

172:0.1 예수와 사도들은 서기 30년 3월 31일, 금요일 오후에 4시가 조금 지나서 베다니에 도착했다. 나사로와 두 자매와 친구들은 그들을 기대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나사로의 부활에 대해 이야기하러 날마다 왔기 때문에, 예수는 이웃에 어느 시몬이라는 신자의 집에 머물도록 주선이 되었다는 통지를 받았고, 이 사람은 나사로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그 작은 마을의 촌장이었다.

172:0.2 그날 저녁에, 예수는 많은 방문객을 맞이했고, 베다니와 벳바게의 평민들은 그가 환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산헤드린의 사형 선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자신이 유대인의 왕이라 선포하려고 예수가 이제 예루살렘으로 들어간다고 숱한 사람이 생각했어도, 베다니 가족―나사로, 마르다, 마리아―은 주가 그런 종류의 왕이 아니라는 것을 더 충분히 깨닫고 있었다. 그들은 이번이 그가 예루살렘과 베다니를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것일지 모른다고 어렴풋이 느꼈다.

172:0.3 주사제들은 예수가 베다니에서 묵는다는 정보를 받았지만, 예수의 친구들이 있는 가운데서 그를 잡는 것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예수가 계속하여 예루살렘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기로 작정했다. 예수는 이 모든 것을 알았지만 위엄있게 차분했다; 친구들은 그가 이보다 더 침착하고 유쾌한 것을 결코 본 적이 없었다; 산헤드린이 온 유대인에게 그를 자기들의 손에 넘기라고 요구했을 때, 그가 그렇게 무관심한 것에 사도들조차 놀랐다. 그날 밤 주가 주무시는 동안, 사도들은 둘씩 그를 지켰고, 그들 중 다수는 칼을 차고 있었다. 그들은 이튿날 아침 일찍 수백 명의 순례자 때문에 잠이 깨었는데, 이들은 안식일에도 예수와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린 나사로를 보려고 예루살렘에서 나왔다.

1. 베다니에서 안식일을

172:1.1 유대 당국뿐 아니라 유대 밖의 순례자들은 모두 이렇게 물어보고 있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예수가 축제에 올라올까?” 이에 사람들은 예수가 베다니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였지만,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다소 당황하였다. 그들은 예수가 자기들 관할에 있는 것이 기뻤지만, 그의 대담함에 약간 당황하였다; 그들은 그가 전에 베다니를 방문했을 때에, 나사로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던 것, 나사로가 예수의 적들에게 큰 문제가 되고 있음을 기억했다.

172:1.2 유월절 6일 전, 안식일 다음 날 저녁, 모든 베다니와 벳바게는 시몬의 집에서 열린 연회에서 예수의 도착을 축하하는데 참여했다. 이 만찬은 예수와 나사로 두 사람에게 영예를 돌리려는 것이었고 산헤드린을 무시하고 베풀어졌다. 마르다는 식사 대접을 지시했고, 동생 마리아는 여자가 대중 연회에 앉아 있는 것이 유대인 관습에 어긋났기 때문에 여자 구경꾼들 사이에 있었다. 산헤드린의 관리들이 자리에 있었지만, 예수의 친구들 한가운데서 그를 체포하는 것이 두려웠다.

172:1.3 예수의 이름은 옛날의 여호수아를 따서 지었는데, 그는 이 여호수아에 대하여 시몬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어떻게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리고를 통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는지 이야기했다. 예리고의 담이 무너졌다는 전설에 대하여 논평하면서 예수는 말했다: “나는 벽돌과 돌로 만든 그러한 담에 관심이 없지만, 아버지가 모든 사람을 사랑함이 이렇게 전파되는 앞에서, 편견ㆍ독선ㆍ미움의 담을 무너뜨리고자 한다.”

172:1.4 사도들이 모두 드물게 차분한 것을 제외하고, 연회는 아주 명랑하고 평범하게 진행되었다. 예수는 유난히 명랑했고, 식탁에 올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었다.

172:1.5 잔치가 끝날 때가 가까워지기까지 보통 아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때 나사로의 여동생 마리아가 여자 구경꾼들 무리 가운데서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귀빈인 예수가 기댄 곳까지 가서, 아주 드물고 비싼 기름이 든, 큰 알라바스터 항아리를 열었다. 주의 머리에 기름을 부은 뒤에, 마리아는 머리털을 풀어 헤치고 머리털로 예수의 발을 문지르면서 그 발에 향유를 붓기 시작했다. 온 집이 그 향유의 냄새로 가득하였고,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마리아가 한 일에 놀랐다. 나사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중얼거리고, 그렇게 비싼 향유를 이렇게 사용한다고 분개하는 빛을 보이자, 가룟 유다는 안드레가 기대어 있는 곳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이 향유를 팔고, 그 돈이 가난한 자들을 먹이는 데 왜 기부되지 않았느냐? 그러한 낭비를 꾸짖으라고 너는 주께 말씀드려야 한다.”

172:1.6 예수가 그들의 생각을 알고, 그들이 하는 말을 들었으므로, 마리아가 곁에서 무릎을 꿇을 때에, 예수는 마리아의 머리에 손을 얹고, 다정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는 모두, 이 여자를 그대로 두어라. 그 여자가 마음속에 선한 일을 한 것을 보고, 왜 그 여자를 괴롭히느냐? 수근거리며 ‘이 향유를 팔아서 돈을 가난한 자에게 주었어야 한다’하는 너희에게 말한다. 가난한 자들이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너희가 좋게 여기는 대로 언제든지 그들을 섬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곧 아버지께로 갈 것이다. 이 여인은 오래전부터 내 시신을 묻을 때 바르려고 이 향유를 사기 위해 저축해왔고, 내 죽음을 예상하고 이렇게 기름 붓는 것을 좋게 여겼으니, 이 여인이 그리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막지 못할 것이다. 이 일을 하면서, 마리아는 내가 죽을 것과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께로 올라가는 것에 대하여, 내가 말한 것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이 행동으로 너희 모두를 책망했다. 이 여인은 오늘 밤에 한 일 때문에 책망받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인이 한 일을 두고 이 여인을 기억하며 말하게 될 것이다.”

172:1.7 가룟 유다는 이것을 개인적인 책망을 받았다고 생각했고, 이 책망 때문에, 마침내 자신의 상처받은 감정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여러 번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은 그의 분명한 의식이 있는 정신으로 감히 그런 사악한 생각을 하였다. 이 향유 값이 한 사람이 1년 동안 버는 것에 해당하는 금액이었기 때문에―5천 명에게 빵을 마련하기에 넉넉했으므로―많은 다른 사람이 이런 그의 태도를 북돋아 주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를 사랑했고, 돌아가신 뒤에 그의 몸을 보존하려고 이 비싼 향유를 전에 마련했는데, 이는 그가 죽어야 한다고 그들에게 미리 경고했을 때 그 말씀을 믿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여인이 마음을 바꿔 주가 살아 계실 때 이 헌물을 드리기로 했다면, 그녀를 막을 수는 없다.

172:1.8 나사로와 마르다는 마리아가 백송향이 담긴 이 항아리를 사려고 돈을 오랫동안 저축해 온 것을 알았고, 그런 문제에서 마음에 원하는 대로, 마리아가 하는 것을 진심으로 인정했는데, 그들은 살림이 넉넉했고, 그런 헌물을 쉽게 장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72:1.9 예수와 나사로를 위하여 베다니에서 이 만찬을 베풀었다는 소식을 주사제들이 들었을 때, 그들은 나사로를 어떻게 해야할지 자기들끼리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곧 나사로도 또한 죽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예수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린 나사로를 살려둔다면, 예수를 사형에 처하는 것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제대로 결론을 내렸다.

2. 일요일 아침 사도들과 함께

172:2.1 이 일요일 아침에, 시몬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주(主)는 주위에 있는 열두 사도를 불러서, 예루살렘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그가 아버지께로 돌아가기 전에 아마도 많은 연설을 하고, 많은 교훈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지만, 예루살렘에서 이 유월절에 머무르는 동안, 대중을 상대로 어떤 일도 하지 말라고 사도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그들에게 자기 곁에 남아서 “경계하고 기도하라”고 지시했다. 예수는 사도와 직계 추종자들의 다수가 그때도 몸에 칼을 감추고 다니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이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172:2.2 이날 아침의 지시에는 가버나움 근처에서 사도로 세움받은 날부터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려고 준비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역을 간략히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사도들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172:2.3 그날 아침 일찍, 다윗 세베대는 펠라 야영지의 장비를 팔아서 얻은 자금을 유다에게 넘겨주었고, 유다는 다시 이 돈의 반 이상을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비상시를 예상하여 보관하려고 그들을 청한 주인 시몬의 손에 맡겼다.

172:2.4 사도들과 회의를 가진 후에 예수는 나사로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복수심에 불탄 산헤드린에게 목숨 희생하는 일을 피하라고 그에게 지시했다. 이 훈계에 복종하여, 며칠 뒤에 나사로는 필라델피아로 피신했는데, 그때 산헤드린의 관리들이 그를 잡으려고 사람들을 보냈다.

172:2.5 어떤 면에서, 예수의 추종자들은 위기가 임박했다는 것을 느꼈지만, 주가 드물게 명랑하고 특출한 좋은 유머로 인해 그 심각성을 온전히 깨닫지 못했다.

3. 예루살렘을 향하여 떠나다

172:3.1 베다니는 성전에서 약 3.2Km 떨어진 곳에 있었고, 예수가 예루살렘을 향해 출발 준비를 한 때는 그 일요일 오후 1시 30분이었다. 그는 베다니와 거기 있는 소박한 사람들에게 깊은 애정이 있었다. 나사렛, 가버나움, 예루살렘은 그를 거부했지만, 베다니는 그를 믿었고, 그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작은 마을에는 거의 모든 남자, 여자, 아이들이 믿는 사람들이었고, 그는 땅의 자신 수여에서 가장 막강한 일을 하기 위한 곳으로 이곳을 선택했는데, 바로 나사로를 부활시킨 것이다. 나사로를 살린 것은 마을 사람들이 믿도록 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미 믿었기 때문이다.

172:3.2 아침 내내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였다. 지금까지 그가 메시아라는 대중의 모든 주장을 억제하려고 항상 노력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그는 육체를 입은 생애의 끝에 다다랐고, 산헤드린은 이미 그가 죽어야 한다고 선포했고, 제자들이 자유롭게 느낌을 표현하도록 놓아둔다고 해서 아무런 해로운 일이 생길 수 없었고, 그가 정식으로 대중 앞에 떳떳이 도시로 들어가기를 택한다면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172:3.3 그는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려는 마지막 노력으로서, 또는 권력의 마지막 쟁취로서 예루살렘으로 대중이 보는 가운데 들어가려고 결심하지 않았다. 전적으로 제자와 사도들의 인간적 열망을 채우려고 이렇게 하지도 않았다. 환상에 빠진 몽상가의 헛된 꿈을 예수는 전혀 품지 않았다; 그는 이 방문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잘 알았다.

172:3.4 대중이 보는 가운데서 예루살렘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주(Master)는 그러한 결의를 실행할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필요성에 부딪쳤다. 예수는 소위 메시아의 예언이라고 불리는 많은 모순된 예언들을 모두 생각했지만, 그가 따라야 할 것은 단 한 가지뿐인 듯했다. 이 예언의 대부분은 다윗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왕을 묘사하고 있는데, 외국의 지배로부터 온 이스라엘을 건져낼 용감하고 공격적인 현세의 구원자였다. 그러나 메시아 사명의 영적 개념을 더 고수했던 사람들이 때때로 메시아와 연결했던 성서 구절이 하나 있었는데,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계획을 위한 지침으로 같은 맥락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구절은 스가랴에서 발견되는데 이렇게 적혀 있다: “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하라, 오 예루살렘의 딸아, 외쳐라. 보라, 너의 왕이 너에게 온다. 그는 정의롭고 구원을 가져온다. 그는 낮은 자로서 나귀를 타고 오시니, 새끼, 곧 나귀의 새끼이다.”

172:3.5 전쟁하는 왕은 반드시 말을 타고 도시에 들어갔다; 평화와 우정의 사명으로 가는 왕은 반드시 나귀를 타고 들어갔다. 예수는 말 탄 사람으로 예루살렘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나귀를 탄 사람의 아들로서 평화롭게, 좋은 뜻을 가지고 기꺼이 들어갈 생각이 있었다.

172:3.6 예수는 그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그 나라는 순수하게 영적 문제라는 것을 직접 가르침으로 사도들에게 강조하려고 오랫동안 애썼지만, 이 노력에 성공하지 못했다. 쉽게 친히 가르쳐 실패한 것을 이제 상징에 호소하여 성취하기를 시도하려고 한다. 따라서, 점심 식사 바로 뒤에, 예수는 베드로와 요한을 불렀고, 큰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베다니의 북서쪽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웃 마을 벳바게로 가라고 지시한 뒤에, 말씀을 이었다: “벳바게로 가서, 십자로에 이르면, 너희는 거기 묶여 있는 나귀 새끼를 발견할 것이다. 그 나귀를 풀어서 이리로 가져오너라. 너희가 왜 이렇게 하느냐 누구라도 묻거든, 다만 ‘주(主)께서 나귀가 필요하다’ 말하라.” 주가 지시한 대로 두 사도가 벳바게로 들어갔을 때, 그들은 트인 거리에, 구석에 있는 어느 집 근처에, 어미 가까이 매여 있는 나귀 새끼를 발견했다. 베드로가 그 나귀 새끼를 풀기 시작하자, 주인이 다가와서 왜 이렇게 하는지 그가 물었고, 예수가 지시한 대로 베드로가 대답하자 그 사람은 말했다: “너희의 주(主)가 갈릴리에서 온 예수라면, 나귀 새끼를 그에게 가지고 가라.” 그래서 그들은 그 나귀 새끼를 끌고 돌아왔다.

172:3.7 이때가 되자 순례자 수백 명이 예수와 사도들의 둘레에 모여 있었다. 늦은 아침부터 유월절에 가는 길에 지나는 방문자들이 머물러 있었다. 그동안에, 다윗 세베대와 이전의 전령이었던 동료들 가운데 몇 사람은 자청하여 예루살렘으로 서둘러 내려갔고, 거기서 나사렛 예수가 개선 행진으로 도시에 들어간다는 보고를 성전 주위에 방문하던 순례자 무리 사이에 효과 있게 퍼뜨렸다. 따라서 이 방문자 수천 명이, 입에 오르내리던 이 선지자이며, 이적을 행하는 분, 더러는 메시아라고 믿은 사람을 맞이하려고 떼를 지어 나왔다. 이 무리가 예루살렘에서 나왔고, 예수와 뒤따르는 군중이 올리브산 꼭대기를 넘어서 도시로 내려가기 시작하고 바로 후에 도시로 들어가면서 이 무리와 만났다.

172:3.8 행렬이 베다니를 출발하자, 축제에 들뜬 제자, 신자, 방문하는 순례자로 이루어진 군중이 크게 흥분하였고, 순례자들 가운데 다수가 갈릴리와 페레아에서 왔다. 그들이 출발하기 바로 전에, 최초의 여인단의 열두 여인이 동료들을 더러 데리고 그 장면에 이르렀고, 그 진기한 행렬이 도시를 향하여 즐거워하며 계속 움직이자 거기에 합류했다.

172:3.9 출발하기 전에, 알패오 쌍둥이는 자신들의 외투를 나귀 위에 올려놓고 주가 올라타는 동안 주를 붙들었다. 그 행렬이 올리브산 꼭대기를 향하여 움직이자, 왕의 아들, 약속된 메시아를 태운 나귀를 위하여 영예로운 깔개를 만들려고, 축제 기분에 싸인 군중이 땅에 옷을 벗어 던지고 가까이 있는 나무에서 가지들을 꺾어 왔다. 즐거운 군중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계속 움직이는 동안, 그들은 시편을 노래하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그보다는 한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다윗의 아들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는 자는 복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나라에 복이 있기를.”

172:3.10 그들이 따라 움직이자 예수는 명랑하고 즐거웠으며, 올리브산 꼭대기에 이르자, 거기서 도시와 성전의 탑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거기서 주는 행렬을 멈추었고, 그들이 예수가 눈물 흘리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큰 침묵이 모두를 덮었다. 도시에서 그를 환영하려고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군중을 내려다보며, 주는 크게 감동하고 눈물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 예루살렘아, 너라도, 적어도 너의 한창때, 무엇이 너의 평화 시에 속하고 무엇을 아주 거저 가질 수 있었는지 네가 알기만 했더라면! 그러나 이제 이 영광이 바야흐로 네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춰 지려 하는구나. 너는 이제 평화의 아들을 거부하고 구원의 복음에 등을 돌리려 하는구나. 네 둘레에 도랑을 파고 사방에서 너를 포위할 날이 곧 네게 닥칠 것이다.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기까지 그들이 너를 남김없이 파괴할 것이다. 너희의 신(神)이 방문하는 시대를 네가 알지 못하였으니 이 모든 것이 너에게 닥칠 것이다. 너는 하나님의 선물을 거부하려 하는데, 모든 사람은 너를 거부할 것이다.”

172:3.11 그가 말씀을 마치고 나자, 그들은 올리브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종려 가지를 흔들고 호산나를 외치며, 달리 한껏 기뻐하고 즐거운 기분을 나누는 무리, 예루살렘에서 나온 방문자들의 무리와 금방 합세하였다. 주(主)는 이 군중이 예루살렘에서 나와 그들을 맞이하도록 계획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한 일이었다. 극적인 아무 일도 그는 결코 미리 꾸미지 않았다.

172:3.12 주(主)를 환영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무리들과 함께, 많은 바리새인과 그의 다른 적들도 왔다. 그들은 대중들의 갑작스런 환호에 매우 당황하여, 그들은 예수를 체포하는 것이 민중의 반란을 터놓고 촉발하게 될까 두려웠다. 그들은 예수를 믿는 많은 사람이 예수의 소식을 많이 들었고, 그러한 방문자들의 태도를 크게 두려워했다.

172:3.13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자, 군중은 점점 더 시위하는 모습이었고, 너무 지나쳐서 바리새인들 가운데 더러는 예수 옆에 다가와서 말했다, “선생님, 당신은 제자들을 꾸짖고 그에게 더 점잖게 행동하라고 타일러야 합니다.” 예수는 대답했다: “주사제들이 거절한 평화의 아들을 이 아이들이 환영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들을 막는다면 길가에 있는 이 돌들이 그들을 대신에 외칠 것이니, 소용이 없을 것이다.”

172:3.14 바리새인들은 황급히 행렬을 앞질러 산헤드린으로 다시 돌아갔다. 산헤드린은 그때 성전에서 심의하는 중이었고 그들은 동료들에게 보고했다: “보시오,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이 갈릴리 사람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 사람들은 그에게 미쳐 있으니, 우리가 이 무지한 자들을 막지 않으면, 온 세상이 그를 쫓을 것이다.”

172:3.15 이렇게 겉으로 자연스럽게 군중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된 것에 붙여야 할 아무런 깊은 의미가 정말로 없었다. 이러한 환영은 비록 즐겁고 진지하기는 했어도 흥겨운 이 군중의 마음속에 진정하거나 뿌리 깊은 어떤 확신이 있음을 가리키지 않았다. 바로 이 군중은 이 주(主)의 후반에, 산헤드린이 일단 예수를 적대하여 굳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자, 그리고 그들이 환상에서 깨어났을 때―오랫동안 간직했던 기대에 맞춰 예수가 왕국을 세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똑같이 기꺼이 예수를 재빨리 거부했다.

172:3.16 그러나 모든 도시가 힘차게 술렁거렸고, 그래서 사람마다 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사람이 누구냐?” 군중은 응답했다, “갈릴리 선지자, 나사렛 예수이다.”

4. 성전 둘레를 방문하다

172:4.1 알패오 쌍둥이가 나귀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동안에, 예수와 열 사도는 가까운 동료들과 따로 떨어져, 성전 둘레를 거닐며, 유월절을 위한 준비를 구경하였다. 산헤드린이 사람들을 크게 두려워했기 때문에, 예수에게 손대려는 아무런 시도도 없었고, 그것은 결국 예수가 군중으로 하여금 이렇게 그를 환호하도록 버려둔 이유 중에 하나였다. 도시에 들어가고 나서 그것은 예수가 즉시 붙잡히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었던 유일한 인간적 과정이었다는 것을 사도들은 조금도 깨닫지 못했다. 주는 유월절에 온 수만의 방문자뿐 아니라, 예루살렘의 높고 낮은 주민에게 복음을 들을 기회, 그들이 원한다면 평화의 아들을 받아드릴 이 마지막 기회를 한번 더 주고 싶었다.

172:4.2 이제, 저녁이 다가오자, 군중은 먹을 것을 찾으러 갔고, 예수와 직계 추종자들만 남았다. 얼마나 이상한 날이었는지! 사도들은 생각이 깊었지만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이 예수와 관계를 맺었던 여러 해 동안 이런 날은 본 적이 없었다. 잠시동안 그들은 성전 금고 옆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 떨어뜨리는 것을 지켜 보았다: 모두가 가진 재산의 한도에 따라서 무엇인가를 냈는데, 부자들은 상자에 돈을 많이 넣었다. 마침내 옷차림이 허술한, 가난한 과부가 나타났고, 그들은 그 여자가 작은 동전 두 잎을 트럼펫 속으로 넣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자 예수는 사도들에게 과부를 주목하게 하며 말했다: “너희가 방금 본 것을 잘 주목하라. 이 가난한 과부는 모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으니, 이 모든 다른 사람은 남는 데서 하찮은 것을 얼마큼 헌금으로 넣었지만, 이 불쌍한 여인은 비록 가난하지만, 그녀가 가진 모든 것, 심지어 자신의 생활에 쓸 것까지도 바쳤다.”

172:4.3 저녁이 가까워지자, 그들은 침묵 속에서 성전 뜰을 거닐었고, 그리고 예수는 이 낯익은 광경을 다시 한번 둘러본 후에, 이전의 방문과 관련하여 감정을 회상하며 말했다. “우리의 안식을 위해 베다니로 올라가자.” 예수는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시몬의 집으로 갔고, 다른 사도들은 베다니와 벳바게에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묵었다.